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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“땅이 가라앉아요”…잠 못 이루는 당진 주민들

2019-06-25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충남 당진 부곡공단 일대에서 땅이 내려앉고 건물외벽이 갈라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주변에 있는 수소탱크나 가스관 폭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전혜정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싱크홀이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몰라요." <br> <br>한눈에 봐도 푹 꺼져버린 빗물받이와, 둘로 쪼개질 듯 갈라져 버린 공장 건물까지. <br> <br>"우리의 안전! 지켜주십시오!" <br> <br>공장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해 10월부터입니다. <br> <br>[안동권 / A업체 대표] <br>"조용할 때 뭔가 딱딱 소리가 나요. 그게 건물에 균열이 가는 소리였던 거예요. 나중에 알고 보니까." <br> <br>10년 동안 멀쩡했던 계단은 형편없이 내려앉아 버렸고, 건물 벽은 쩍쩍 갈라져 아예 바깥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. <br> <br>사무실에 이어 생산 건물까지 기울어졌고 안전사고 우려 탓에 공장은 폐쇄됐습니다. <br> <br>[안동권 / A업체 대표] <br>"육중한 게 저렇게 위에 매달려 있잖아요. 잘못돼 버리면 밑에서는 그냥 사망이에요. 사람이 죽는다는 말이에요." <br> <br>이 공장 바닥은 심하게 뒤틀려 내리막길처럼 변했습니다. <br> <br>바퀴 차에 올리면 혼자서도 너끈히 옮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위험천만한 일이 됐습니다. <br> <br>[송근상 / H업체 대표] <br>"그냥 한 손으로 밀고 다녀도 됐거든요. 내리막길이 되니 두 사람이 제어해도 잡기 힘들 정도로…" <br> <br>피해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커다란 구멍파기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. <br> <br>고압선을 지하에 묻기 위해 한국전력이 60미터 깊이의 전력구를 두 곳에 팠는데, 땅파기 과정에서 무리하게 지하수를 퍼낸 게 문제가 됐다는 주장입니다. <br> <br>한전 측은 공사와 무관한 자연침하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의 견해는 다릅니다. <br> <br>[이수곤 /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] <br>"(자연침하로 이 정도가 가능한가요?) 말도 안 되고요. 펄(갯벌)이 많았으면 당연히 물을 뽑아내면 안 되죠. 공법을 잘못한 거예요. 이 지질에 맞지 않는 것." <br> <br>취재진이 입수한 양수일지엔 매일 300톤 이하의 지하수만 퍼냈다고 허위 기재돼 있었지만, 경찰 측은 매일 1천 톤 이상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당진시청 관계자] <br>"일부 양수일지에는 말씀하신 그런 양(1천 톤)이 배출된 것으로 (경찰 조사에서) 확인됐습니다." <br> <br>공사는 일시중단 됐지만 한전은 안정적인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해 공사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. <br> <br>[배병렬 / 한전 중부건설본부 건설환경실] <br>"국가적인 시급성이 있으니 저희는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점이 있죠. 하지만 일방적으로는 하지 않을 예정이고요." <br> <br>8월 중으로 나오는 용역결과에 따라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공단 곳곳에는 가스관을 포함해 더 큰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[공장 관계자] <br>"저게 강릉에서 폭발사고가 났던 것과 동일한 기종입니다. 10배 가량 좀 더 용량만 큰 상태입니다." <br> <br>전력구 공사 현장과 가까운 액화 수소 탱크 주변 지반에서도 이미 균열은 발견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. <br> <br>[박소순 / 한진2리 이장] <br>"이게 안전불감증이에요. 터지고 그런 일이 여기 일어날까 (하는데) 우리 지역에 분명히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아요." <br> <br>가라앉는 땅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, <br> <br>당진 사람들은 범정부 차원의 안전조사를 호소합니다. <br> <br>"누출 사고가 나면 폭발로 그냥 이어지잖아요. 한순간에 '뻥' 한단 말이에요." <br> <br>"대형 사건이 터지고 나면 정부가 움직이지 않습니까. 안전조치를 완벽하게 세워놓고 공사하라 이거죠." <br> <br>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. <br> <br>전혜정 기자 hye@donga.com <br>연 출 : 송 민 <br>구 성 : 지한결 손지은 <br>그래픽 : 안규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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